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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1920년대

바람

정지용 · 1920년대
바람. 바람. 바람. 늬는 내 귀가 좋으냐? 늬는 내 코가 좋으냐? 늬는 내 손이 좋으냐? 내사 원통 빩애 졌네. 내사 아므치도 않다. 호 호 칩어라 구보로!

주석

늬 너. '늬'는 '네/너'의 옛 표기.

내사 나야. '-사'는 강조의 옛 조사.

원통 온통, 전부. 여기서는 '온통 빨개졌다'의 뜻.

아므치도 않다 아무렇지도 않다.

구보로 구보(驅步)로. 달음박질로, 뛰어서. 추위에 동동거리며 뛰는 모양.

심상·해설

찬 바람이 귀와 코와 손을 자꾸 건드리고, 얼굴이 온통 빨개져도 아무렇지 않은 척 호호 입김 불며 달음박질치는 명랑한 겨울 한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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