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차라리 달 없는 밤이드면
드러내일 듯 가리우는 저 달은
어이하야 이 밤에 또 밝노
차라리 달 없는 밤이드면
창에 기댄 채 새는 녘이나 바라볼 것을.
―시집「조선(朝鮮)의 마음」, 1924
주석
새는 녘 날이 밝아 오는 무렵, 곧 동틀 녘. '새다'는 밤이 지나 날이 밝아 온다는 뜻.
조선(朝鮮)의 마음 변영로의 첫 시집(1924). 이 시가 수록된 출전이다.
심상·해설
구름 사이로 드러낼 듯 가리며 공연히 밝은 달이 야속하여, 차라리 달이 없다면 창에 기대 동틀 녘이나 바라보겠다는 잠 못 드는 밤의 적적함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