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악이의 자랑
악이의 자랑
악이에게 말을가릇첫더니
귀먹은나귀와도 말을하자오
악이에게 작난을가릇첫더니
이웃집바독이와도 씨름을 하자오
악이게 행실을가릇첫더니
비마즌허수아비에게도 절을하오
악이는 총명(聰明)하야 가릇치는대로하오
그러나 편이누어쉬라면 그것은도리질하오
주석
악이 아이. '아기'에서 온 말로, 어린아이를 가리킨다.
바독이 바둑이. 털에 검은 점이 박힌 개를 흔히 부르던 이름.
도리질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싫다거나 아니라는 뜻을 나타내는 짓.
심상·해설
가르치는 대로 나귀에게 말 걸고 바둑이와 씨름하고 허수아비에게 절하면서도, 누워 쉬라는 말만은 도리질하는 천진한 아이의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