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밀어
1920년대

밀어

김명순 · 1920년대
비 개인 6월 바람이 가벼운 커튼을 달래어서는 살그머니 병실에 들어옴이라. 창백한 얼굴을 돌리고 긴 몸 풀 없이 돌아누워 그 귀밑에 무엇을 들었누?

주석

밀어(密語) 남몰래 속삭이는 은밀한 말. 여기서는 유월 바람이 병자에게 건네는 속삭임을 가리킨다.

풀 없이 기운 없이, 힘없이. '풀이 죽다'의 '풀'로, 활기가 빠진 모습.

심상·해설

비 갠 유월, 커튼을 살며시 들추고 들어온 바람이 창백한 병자의 귀밑에 무언가 속삭이는 듯한, 고요하고 다정한 한 장면이 떠오른다.

김명순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