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다시 미당리
돌아온 탕아라 할까
여기에 비하긴
늙으신 홀어머니 너무나 가난하시어
돌아온 자식의 상머리에는
지나치게 큰 냄비에
닭이 한 마리
아직도 어머니 가슴에
또 내 가슴에
남은 것은 무엇이냐.
서슴없이 고깃점을 베어 물다가
여기에 다만 헛되이 울렁이는 내 가슴
여기 그냥 뉘우침에 앞을 서는 내 눈물
조용한 슬픔은 알련만
아 내게 있는 모든 것은
당신에게 바치었음을……
크나큰 사랑이여
어머니 같으신
바치옴이여!
그러나 당신은
언제든 괴로움에 못 이기는 내 말을 막고
이냥 넓이 없는 눈물로 싸 주시어라.
주석
미당리 오장환의 고향인 충북 보은군 회인면 부수리 일대의 마을 이름으로 추정됨. '다시'는 귀향을 뜻함.
탕아(蕩兒) 방탕하게 살다가 집을 떠난 자식. 성경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떠올리게 함.
상머리 밥상의 옆, 곧 밥상 앞자리.
이냥 이대로, 이러한 모양 그대로.
넓이 없는 끝이 없는, 한없는의 뜻으로 쓰임.
심상·해설
가난한 홀어머니가 큰 냄비에 닭 한 마리를 끓여 내놓은 밥상 앞에서, 고깃점을 베어 물다 북받치는 자식의 뉘우침과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이 가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