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가거라 벗이여
—흑인 병사 엘.에쓰.브라운에게—
가거라 벗이여!
너의 고향에…
우리는 눈물로 손 잡는 게 아니라
그대 내어친 발길
이 길을 똑바른 싸움의 길로 디디라.
아 우리의 수많은 재물
반가운 마음에 적시는 눈시울
어찌나
굳게 잡은 우리의 손
모든 것은 설움이 이끌은 것을…
가거라 벗이여!
너의 고향에!
지난날은 모두 다 조약돌 모양 차 버리고
거기로 설움만이 맞이할
너의 고향에
벗이여!
그러나 손잡은 우리의 보람
손잡은 이 마음이 기쁨으로 떨릴 때까지
우리는 제각기 차내 버리자
—지난날이 달래 주던 눈물의
달디단 맛을…
주석
엘.에쓰.브라운 시인이 헌사를 바친 흑인 병사의 이름(L. S. Brown). 인종과 국적을 넘어선 연대의 대상.
심상·해설
고향으로 떠나는 흑인 병사 벗의 손을 굳게 맞잡고, 눈물 대신 똑바른 싸움의 길을 디디라 당부하며 지난날의 설움을 함께 차 버리려는 연대와 결의의 장면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