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나의 노래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예 흙이 향그러
단 한번
나는 울지도 않었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러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야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야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좇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주석
예 흙 '옛 흙', 곧 오래된 흙. 새 무덤에 덮인 묵은 흙을 가리킴.
종다리 종달새. 봄날 하늘 높이 떠올라 지저귀는 새.
바래는 '바라는'의 옛 표기. 간절히 원하다·기다리다의 뜻.
심상·해설
노래가 끝나면 무덤 위에 꽃이 피리라는 다짐 속에, 화살처럼 오직 임만을 겨눈 한결같은 그리움과 끝내 기뻐 본 적 없는 슬픈 마음이 겹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