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너는 보았느냐
너는 보았느냐
마차발에 채어죽은 마차꾼을,
그리고
장안 한 복판에
마육을 실고가는 마차말같이
인육을 실고가는 폭력단을…
한 나라의 집결된 의사,
인민의 입,
신문이 있다.
그리고
아 끝까지 배지못한 인육의 마부는
성낸 말들을 이곳으로 몰아넣는다.
너는 보았느냐.
타성의 뒷발질 밖에
아모런 재조도 없는
이 마차말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늙은 마부를…
주석
마차발 마차의 바퀴 혹은 마차에 매인 말의 발. 여기서는 마차에 깔려 죽음을 뜻함.
마육(馬肉) 말고기.
인육(人肉) 사람의 고기. 폭력단에 짓밟히는 사람들을 비유함.
인민의 입 민중의 여론을 대변하는 것, 곧 신문·언론을 가리킴.
타성(惰性) 오랜 버릇처럼 굳어져 변화 없이 되풀이되는 성질.
마부(馬夫) 말을 부려 마차를 모는 사람. 여기서는 폭력을 부리는 배후를 비유함.
심상·해설
장안 한복판에서 사람을 짐승처럼 실어 나르는 폭력단의 행렬을, 제 말조차 못 다루는 늙은 마부의 무력한 모습과 겹쳐 신문·언론을 향해 고발하듯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