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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음부
1930년대

매음부

오장환 · 1930년대
푸른 입술. 어리운 한숨. 음습한 방안엔 술잔만 환하였다. 질척척한 풀섶과 같은 방안이다. 현화식물과 같은 계집은 알 수 없는 웃음으로 제 마음도 속여온다. 항구, 항구, 들리며 술과 계집을 찾어다니는 시꺼믄 얼굴. 윤곽된 보헤미안의 절망적인 심화. - 퇴폐한 향연 속. 모두 다 오줌싸개 모양 비척어리며 얇게 떨었다. 괴로운 분노를 숨기어가며 ...... 젖가슴이 이미 싸늘한 젖가슴이 이미 싸늘한 매음녀는 파충류처럼 포복한다.

주석

현화식물(顯花植物) 꽃이 피어 씨를 맺는 식물. 겉으로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모습을 매음부에 빗댐.

보헤미안(Bohemian)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방랑하며 살아가는 사람. 떠도는 예술가·부랑자를 가리킴.

심화(心火)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울화·분노의 불길.

향연(饗宴) 성대하게 베푸는 잔치.

포복(匍匐)한다 배를 땅에 대고 기어 다닌다.

심상·해설

축축하고 음습한 항구의 방에서 술잔만 환히 빛나고, 웃음으로 제 마음마저 속이는 매음부가 싸늘한 몸을 파충류처럼 끌고 가는 퇴폐와 절망의 정경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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