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붉은 산
가도, 가도 붉은 산이다.
가도 가도 고향뿐이다.
이따금 솔나무 숲이 있으나
그것은
내 나이같이 어리고나.
가도 가도 붉은 산이다.
가도 가도 고향뿐이다.
주석
붉은 산 나무가 헐벗어 붉은 흙이 드러난 민둥산. 일제강점기 황폐해진 국토를 상징함.
솔나무 '소나무'의 옛 표기.
어리고나 '어리구나'의 옛 표기. 나이가 어리다는 뜻.
심상·해설
가도 가도 나무 없이 붉은 흙만 드러난 민둥산이 끝없이 이어지고, 어쩌다 보이는 어린 솔숲마저 헐벗은 고향의 황폐함을 곱씹게 하는 막막한 풍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