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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1930년대

봄비

심훈 · 1930년대
하나님이 깊은 밤에 피아노를 두드리시네 건반(鍵盤) 위에 춤추는 하얀 손은 보이지 않아도 섬돌에, 양철 지붕에, 그 소리만 동당 도드랑, 이 밤엔 하나님도 답답하셔서 잠 한숨도 못 이루시네. 1929.4.

주석

섬돌 집채의 앞뒤에 오르내리기 위해 만든 돌 계단.

동당 도드랑 빗방울이 섬돌과 양철 지붕에 떨어지며 울리는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

심상·해설

깊은 밤 섬돌과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봄비 소리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하얀 손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가락으로 들으며 잠 못 드는 밤의 정취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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