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방학정
방학정(放鶴亭) 주난간(朱欄杆)에 하루종일(終日) 기다려도
구름만 오락가락 학(鶴)은 아니 돌아오고
임처사(林處士) 무덤 곁에는 늙은 매화(梅花) 수절(守節)하더라.
주석
방학정(放鶴亭) 중국 항저우 서호(西湖) 부근 고산(孤山)에 있는 정자. 송나라 은사 임포가 학을 풀어 기르던 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임처사(林處士)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 서호 고산에 은거하여 평생 벼슬하지 않고 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자식 삼아(梅妻鶴子) 살았다 하여 고결한 은자의 상징이다.
수절(守節) 절개를 지킴. 여기서는 주인 잃은 무덤가의 늙은 매화가 변함없이 피어 옛 주인에 대한 절개를 지키는 듯함을 이른다.
심상·해설
서호의 옛 정자 붉은 난간에 기대어 끝내 돌아오지 않는 학을 기다리고, 은자의 무덤가에는 늙은 매화 한 그루가 홀로 옛 주인에 대한 절개를 지키듯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