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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밤
1930년대

눈 밤

심훈 · 1930년대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寸), 두 치 마당 가득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어서 한 자(尺)외다. 한 길(丈)이외다. 편편(片片)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주석

치(寸) 길이의 단위. 한 치는 약 3.03cm로, 한 자의 십분의 일이다. 여기서는 쌓이는 눈의 깊이를 나타낸다.

자(尺) 길이의 단위. 한 자는 약 30.3cm이다. 깊어 가는 생각의 길이를 눈의 깊이에 빗댄 표현이다.

길(丈) 길이의 단위. 한 길은 사람 키 정도, 곧 한 자의 열 배인 약 3m이다. 생각이 한없이 길고 깊어짐을 강조한다.

편편(片片)이 여러 조각으로. 조각조각 흩날리는 모양을 이른다.

심상·해설

소리 없이 마당 가득 쌓이는 눈을 바라보며 생각이 눈처럼 깊어 가는 겨울밤, 흩날리는 눈송이마다 편지를 실어 온 세상에 보내고 싶은 따뜻한 그리움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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