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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자
1930년대

나아가자

권구현 · 1930년대
나아가자 형(兄)아 아우야 먹지안으면 사지못하는동모야 지금은 새벽이다 어둠의장막을 거더밀치고 생명력(生命力)에고조(高調)된 광영(光榮)의조일(朝日)이 거룩하게도 소사올으는 새벽이다 어서어서 이러나거라 형(兄)아 아우야 먹지안으면 사지못하는동모야 호미와 괭이를들고 드을로 나아가자 조흔곡식 북도드며 잡기슴 매버리려 어서밧비 나아가자 북소리나는 저드을로-

주석

조일(朝日) 아침 해. 새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쓰였다.

드을 '들'의 옛 표기. 들판, 일터로서의 농토를 가리킨다.

북도드며 '북돋우며'의 옛 표기. 곡식 뿌리에 흙을 돋우어 잘 자라게 함.

잡기슴 '잡풀, 김'을 뜻하는 말. '매다'와 어울려 김매기를 가리킨다.

심상·해설

어둠의 장막을 밀치고 영광의 아침 해가 솟는 새벽, 형제이자 노동하는 동무들을 깨워 호미와 괭이를 들고 북소리 울리는 들판으로 힘차게 나아가자 외치는 노동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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