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연합군입성 환영의 노래
몰래 쉬던 숨을 크게 쉬니
가슴이, 가슴이, 자꾸만 커진다
아 동편 바다 왼 끝의 대륙에서 오는 벗이여!
아 반구(半球)의 서편 맨 끝에서 오는 동지여!
이날
우리의 마음은
축포에 떠오르는 비둘기와 같으다.
감격에 막히면
아 언어도 소용없고나.
울면서 참으로 기쁨에 넘쳐 울면서
우리는 두 팔을 벌리지 않으냐
들에 핀 이름 없는 꽃에서
작은 새까지
모두 다 춤추고 노래 불러라.
아 즐거운 마음은 이 가슴에서 저 가슴으로
종소리 모양 울려나갈 때
이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는 연합군이여!
정의는 아 정의는 아직도 우리들의 동지로구나.
주석
연합군입성(聯合軍入城)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광복을 맞아 연합군이 한반도(서울)에 들어온 일. 해방의 기쁨을 노래한 시의 배경.
동편 바다 왼 끝의 대륙에서 오는 벗 동쪽 바다 너머 대륙에서 오는 연합국, 곧 소련(또는 중국) 쪽 군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됨.
반구(半球)의 서편 맨 끝에서 오는 동지 지구 반대편 서쪽 끝에서 오는 연합국, 곧 미국 군대를 가리킴.
축포(祝砲) 축하의 뜻으로 공포탄을 쏘아 올리는 일, 또는 그 소리.
심상·해설
참았던 숨을 터뜨리듯 가슴이 부풀고, 축포 사이로 비둘기가 날아오르며 들꽃과 작은 새까지 춤추는 가운데, 두 팔 벌려 울며 연합군을 맞이하는 광복의 벅찬 환희가 종소리처럼 퍼져 나가는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