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1950년대
전망
그것 필시 멋진 일임에 틀림없도다
이 지구가 일찌기 본 적이 없는
멋진 세계임에 틀림없도다
우리들이 지금 쌓아올리고 있는 대동아는
보게나, 저 아름답고 풍만한 남방을
저 혹독한 추위와 더위의 북방 광야를
그리고, 그 사이에 펼쳐지는
온화하고 변화무쌍한 우리의 온대를
저 남반구의 여왕 오스트레일리아도
그 곁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뉴우질랜드도
거기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하와이도
그것은 모두 아시아 대륙의 자녀들이다
한편으론 아시아 대륙을 정복하며
한편으론 태평양의 섬들을 보호 육성하며
우리의 일본은 군림한다
신의 나라, 천황의 나라, 부유한 나라
아름다움과 사랑의 나라
아시아에 봄이 다하는 날 없고
여름의 무성, 가을의 결실은 항상 있도다
구슬 같은 쌀이 열리는 토지, 금이랑 석유가 샘솟는 토지
아시아에 부족한 것이 있으랴――아니, 없도다
그 백성 10억, 아름다운 자태에다 현명함을 겸비했도다
강하기로 치면 쇠와 같이 부드럽기로는 금과 같도다
자비를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이기를 벗어나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덕업을 쌓는도다
천만 년 이어질 천황폐하 여기에 계시도다
충효가 한데 어우러진 백성과 이 땅에 영광 있으리라
일찌기 인류에게 유익한 문화의 요람이었듯이
장차 인류 구제의 근원지는 바로 이 땅
이 땅, 이 백성으로 이루어내리라
새로운 세계――황도(皇道)의 대동아를
그 안락, 희열, 아름다움
그 찬란한 빛――그것은 필시 멋진 일임에 틀림없도다
주석
친일시 이 작품은 일제 말기 이광수가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건설을 찬양한 친일 시이다. 아시아 대륙의 정복과 천황 통치를 미화하고 있다.
대동아(大東亞) 일본이 내세운 '대동아공영권'을 가리킨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태평양 일대를 일본 중심으로 통합·지배하려던 침략 구상을 미화한 표현이다.
남방(南方)·북방 광야 남방은 동남아시아·태평양의 더운 지역, 북방 광야는 만주·시베리아 쪽 추운 지역을 가리킨다. 일제가 노린 점령지의 범위를 그린 것이다.
황도(皇道) 천황을 정점으로 한 일본의 통치 이념과 도(道). '황도의 대동아'는 천황 중심으로 아시아를 지배하겠다는 구상이다.
천손(天孫)·신의 나라 일본을 신의 자손이 세운 신성한 나라로 떠받든 천황 신격화 이념의 표현이다.
심상·해설
남방의 풍요와 북방 광야, 온대를 아우르는 '대동아'를 장밋빛으로 그리며 일본이 아시아에 군림하는 미래를 찬미한다. 천황 중심의 황도 세계를 인류 구제의 이상향으로 미화한 친일 선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