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쌀악눈
동요 「곤 곤 고유키(コンコン小雪)」의 조선어역
아가아가 우리아가 잘드러바라
아버지 어렷슬그에는
배가암만곱하도 쌀은업서々
부실 부실 쌀악눈오는밤이면
혼자서 논두덩 눈만보앗단다
부실 부실 눈쌀액이 쌀이드라면
엇더케 마음대로 먹엇슬것을
아가아가 우리아가 잘드러바라
어머니 어렷슬그에는
날이암만추어도 옷은단한벌
부실 부실 쌀악눈오는밤이면
혼자서 집웅에 눈만보앗단다
부실 부실 눈쌀액이 솜이드라면
엇더케 듯하게 입엇슬것을
주석
곤 곤 고유키(コンコン小雪) 일본 동요의 제목으로, '솔솔 내리는 가랑눈'이라는 뜻. 임화가 이 가락에 우리말 노랫말을 붙였다는 표시이다.
쌀악눈 싸락눈. 빗방울이 갑자기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작은 눈. 끼니로도 옷으로도 삼을 수 없는 가난을 더욱 시리게 한다.
심상·해설
싸락눈 내리는 겨울밤, 굶주린 배와 단벌 옷으로 떨던 부모의 어린 시절을 아기에게 들려주며 눈이 쌀이고 솜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가난이 사무치는 자장가 같은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