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일
기일(其一)
님타신 망아지가
천리준총(千里駿驄) 안이어던
서산낙일(西山落日) 된연후(然後)면
어이가려 취(醉)슴네가
온길도 만삽거니와
가실길이 만리(萬里)라오
주석
천리준총(千里駿驄)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는 명마, 준마. '총(驄)'은 푸른 빛이 도는 좋은 말이다.
서산낙일(西山落日) 서쪽 산으로 지는 해. 날이 저물어 감, 또는 기우는 형세를 뜻한다.
심상·해설
님이 탄 것은 천 리를 달리는 준마도 아닌 망아지인데, 해 저문 뒤 취해서야 어찌 떠나려 하느냐며, 지나온 길도 멀고 앞으로 갈 길도 만 리라 차마 보내기 어려운 마음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