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강남곡
하는 말이 강남(江南)을 즐겁다 하나
강남(江南)처럼 서른 곳 없다 하노라.
해마다 같은 포구(浦口) 모래밭에서
얼마나 서른 이별(離別) 배 떠나든가.
人言江南樂 我見江南愁 인언강남락 아견강남수
年年沙浦口 腸斷送歸舟 년년사포구 장단송귀주
강남(江南)을 즐겁다고 모두들 이르나마
쓴 이별(離別) 서른 경(景)야 그 아니 눈물인가
무심(無心)타 드나는 배는 넘만 싣고 가나니.
주석
강남(江南)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 한시에서 풍요롭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흔히 노래되나, 여기서는 이별의 한이 서린 곳으로 뒤집어 표현했다.
포구(浦口) 배가 드나드는 나루의 어귀.
넘 ‘남’의 옛 표기. 여기서는 떠나보내는 임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남들은 강남을 즐겁다 하지만, 해마다 같은 포구 모래밭에서 임을 떠나보내야 했던 이에게 강남은 서러운 이별의 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