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이십칠
기이십칠(其二十七)
벽상(壁上)에 시계(時計)도니
이몸도 늙을시고
애닯고야 ᄶᅡᆲ은일생(一生)
일초(一秒)가 앗갑건만
밤낫업는 기계(機械)살임
시간(時間)더뎌 웬수로다
주석
벽상(壁上) 벽 위. 벽에 걸린 시계를 가리킨다.
기계(機械)살림 기계처럼 단조롭게 반복되는 노동의 삶. 근대 공장 노동을 떠올리게 한다.
심상·해설
벽에 걸린 시계가 돌며 늙어가는 몸을 비추고, 일 초가 아까운 짧은 인생인데도 밤낮없는 기계 같은 노동 속에서 더디 가는 시간이 도리어 원수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