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새빨간 핏빛의 진달래꽃이 질 때
1920년대

새빨간 핏빛의 진달래꽃이 질 때

김억 · 1920년대
새빨간 핏빛의 진달래꽃이 질 때, 애닯은 맘의 진달래꽃이 떨어질 때, 속을 볶이게 하는 저녁볕이 넘을 때, 저무는 봄에도 젊은 날이 져갈 때, 촌집의 정(灯)불이 발하게 빛을 놓을 때 어이없이도 나의 영(靈)은 혼자 울고 있어라.

주석

정(灯)불 등불. '灯'은 등(燈)의 속자(俗字).

영(靈) 넋, 영혼. 마음 깊은 곳의 정신을 가리키는 시어.

발하게 환하게, 밝게. '바ᇰ하게'에서 온 옛 표현.

심상·해설

핏빛 진달래가 지고 저녁볕이 넘어가며 봄과 젊음이 함께 저무는 황혼, 시골집 등불이 켜질 무렵 까닭 없이 우는 영혼의 슬픔이 짙게 번진다.

김억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