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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1920년대

초혼

이상화 · 1920년대
설업다, 건망증(健忘症)이 든 도회(都會)야! 어제부터 살기조차 다― 두엇대도 몇백(百)년 전 네 몸이 생기든 녯 ᄭᅮᆷ이나마 마즈막으로 한 번은 생각고나 말어라 서울아, 반역(叛逆)이 나흔 도회(都會)야!

주석

초혼(招魂) 죽은 이의 혼을 불러들이는 전통 의식. 사람이 죽으면 그 옷을 들고 이름을 부르며 혼을 부르던 풍습에서 왔다. 여기서는 잊혀 가는 서울(도회)의 옛 혼을 불러내려는 뜻으로 쓰였다.

도회(都會)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 여기서는 역사를 잊은 채 살아가는 서울을 가리킨다.

반역(叛逆)이 나흔 도회 옛 꿈과 역사를 저버린, 곧 자신의 과거를 배반하고 생겨난 도시라는 뜻이다. 망각에 빠진 서울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심상·해설

역사를 잊어버린 도시 서울을 향해 옛 혼을 불러내듯 부르짖는 서러움이 짙다. 몇백 년 전 그 옛 꿈이나마 마지막으로 한 번 되새기라는, 망각의 도회를 향한 애통한 초혼의 외침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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