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이십삼
기이십삼(其二十三)
믿기야 어려랴만
속아본 끗치어니
행여나 마음주엇다
속만뵐가 염려(念慮)로다
두어라 님업슨들
죽기전(前)이야 못살이
주석
속아본 끗치어니 속아 본 끝(경험)이거니. 이미 속아 본 적이 있으니. '끗'은 '끝'의 옛 표기.
속만뵐가 속음만 당할까. 또 속아 넘어갈까. '뵐가'는 '보일까(당할까)'의 옛 표기.
못살이 못 살랴. 못 살겠는가(살 수 있다)의 반어적 옛 표현.
심상·해설
한번 속아 본 끝이라 섣불리 마음 주었다 또 속을까 저어하며, 님 없어도 죽기 전엔 살아가리라 마음 다스리는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