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아침
안해는낙타처럼편지를삼킨채죽어가나보다. 잽싸게나는그것을읽어버리고있다. 안해는그것을모르는것인가. 오전십시전등을끄려고한다. 안해가막는다. 꿈이떠올리어져있는것이다. 석달동안안해는답장을쓰고자하여아직까지쓰지아니하였다. 한장접시처럼안해의표정은창백히수척하여있다. 나는외출하지아니하면아니된다. 나에게부탁하면된다. 자네애인을불러줌세 아드레스도알고있다네
주석
안해 '아내'의 옛 표기.
아드레스(address) 주소를 뜻하는 외래어.
심상·해설
전등 불빛이 남은 아침, 편지를 삼킨 채 창백하게 야위어 가는 아내와 그 곁에서 무력하게 외출을 준비하는 사내의 메마른 정경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