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한줌 흙
본시 평탄했을 마음 아니로다
굳이 톱질하여 산산 찢어놓았다
풍경(風景)이 눈을 흐리지 못하고
사랑이 생각을 흐리지 못한다
지쳐 원망도 않고 산다
대체 내 노래는 어디로 갔느냐
가장 거룩한것 이 눈물만
아낀 마음 끝내 못 빼앗고
주린 마음 끝끝내 못 배불리고
어차피 몸도 피로워졌다
바삐 관(棺)에 못을 다져라
아무려나 한줌 흙이 되는구나
주석
거륵한것 '거룩한 것'. 더할 나위 없이 존귀하고 성스러운 것.
심상·해설
톱질하듯 산산이 찢긴 마음으로 풍경도 사랑도 위로가 되지 못한 채, 끝내 관에 못 박혀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지치고 허망한 생의 끝이 무겁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