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1950년대
군신송
이 아침에도 대일본 특공대는
남방 거친 파도 위에
혜성 모양 장엄하게 떨어졌으리
싸움하는 나라의 거리다운
네거리를 지나며
12월의 하늘을 우러러본다
어뢰를 안고 몸으로
적기(敵機)를 부순 용사들의 얼굴이
하늘가에 장미처럼 핀다
성좌(星座)처럼 솟는다
주석
군신송(軍神頌) '군신(전쟁의 신, 곧 전사한 용사)을 기리는 노래'라는 뜻. 태평양전쟁기 일본군 특공대를 찬양한 친일 시이다.
특공대(特攻隊)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운용한 자살 공격 부대. 가미카제 등 비행기·어뢰로 적함에 몸째 돌진하게 한 부대를 가리킴.
남방(南方) 동남아시아·남태평양 일대. 태평양전쟁의 주요 전장.
군신(軍神) 전쟁에서 신처럼 떠받들어진 영웅. 전사한 군인을 신격화한 일제의 전시 선전 용어.
심상·해설
남방 바다 위로 혜성처럼 산화한 특공대를 기리며, 십이월의 차가운 하늘가에 용사들의 얼굴이 장미처럼 피고 별자리처럼 솟아오르는 비장한 추모의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