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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1930년대

오월

김영랑 · 1930년대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千이랑 萬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도 여태 혼자 날아볼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뿐 수놈이라 쫓을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러울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있는 山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주석

千이랑 萬이랑 천 이랑 만 이랑. 보리밭 고랑이 바람에 끝없이 물결치는 모양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음으로 표현한 것.

단장(丹粧) 얼굴이나 머리를 곱게 꾸밈. 여기서는 산봉우리가 옅게 단장한 여인처럼 보임을 비유한다.

심상·해설

붉어지는 들길과 푸른 골목, 바람에 천만 이랑으로 물결치는 보리밭, 곱게 단장한 듯한 산봉우리까지 생기 넘치는 오월의 들녘이 화사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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