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성중을 지나며
성중(城中)이라 삼만호(三萬戶) 집이 즐비코
새봄인제 물색(物色)이 더욱 좋와서
집마다 첨아끝엔 제비가 날고
동풍(東風)엔 가지마다 꽃송이 웃네.
城中三萬戶 春物盛繁華 성중삼만호 춘물성번화
白日家家燕 東風樹樹花 백일가가연 동풍수수화
삼만호(三萬戶) 많은집에 새봄이 어렷고야
집마다 첨아끝엔 제비가 노래하고
가지엔 봄바람딸아 꽃이반겨 날더라.
주석
성중(城中) 성안. 성으로 둘러싸인 고을 안을 가리킨다.
물색(物色) 자연의 경치나 풍물. 철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의 빛깔과 모습.
첨아 처마. 지붕이 도리 밖으로 내민 부분.
동풍(東風) 동쪽에서 부는 바람, 곧 봄바람. 샛바람.
城中三萬戶 春物盛繁華 원작 한시 구절. '성안에 삼만 호, 봄 풍경이 성하고 번화하다'는 뜻.
심상·해설
삼만 호 집이 즐비한 성안에 새봄이 깃들어, 처마마다 제비가 날고 봄바람 따라 가지마다 꽃이 활짝 웃는 화창한 봄날의 번화한 정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