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하품론
움직일 수도 없는 피로(疲勞)로 나오는 하품,
하소연하게도 잃어진 생각 때문에 생기는 하품,
그 다음에는 ‘사랑’을 파묻는 보드라운 하품,
인생이라는 무거운 짐에 눌리어 나오는 하품,
그러하고도 오히려 하품이 또 있다 하면
그야말로 부처님의 한가로운 하품이러라.
주석
부처님의 한가로운 하품 세속의 모든 피로와 번뇌를 넘어선 초탈한 경지를 비유한 표현.
심상·해설
피로와 권태, 잃어버린 사랑과 삶의 무게에서 줄줄이 새어 나오는 하품을 늘어놓다가, 끝내 부처의 한가로운 하품에 이르는 권태와 초탈이 겹쳐진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