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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뉘가 더욱
1920년대

그 뉘가 더욱

김억 · 1920년대
등(燈)불엔 꽃 실거미 줄을 늘이는 새벽인제 갑자기 님의 글 왔네. 그리는 정(情) 그 뉘가 더욱 이런가 은근타 밝은 저 달 모두 알으리. 一札飄然到曉時 靑燈花落喜蛛垂 일찰표연도효시 청등화락희주수 兩邊情緖誰相念 明月慇懃知未知 양변정서수상념 명월은근지미지 새벽이 되었은제 님의 글 반갈시고 님과 나 그리는 정(情) 그 뉘가 더 탈는고 명월(明月)만 은근히 혼자 두 마음을 보더라.

주석

燈花(등화) 등불의 심지 끝에 맺혀 꽃처럼 보이는 불똥. 예부터 반가운 소식이나 기쁜 일이 올 조짐으로 여겼다.

喜蛛(희주) 기쁜 소식을 알린다는 거미. 거미가 내려오면 반가운 손님이나 소식이 온다는 옛 믿음에서 ‘희주’라 불렀다.

一札(일찰) 한 통의 편지.

明月(명월) 밝은 달. 두 사람의 마음을 말없이 지켜보는 존재로 그려진다.

심상·해설

등불에 불똥이 맺히고 거미가 줄을 늘이는 새벽, 반가운 임의 편지가 닿고 그 애틋한 두 마음을 밝은 달만이 은근히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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