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고적
바다에는 얼음이 덮이고
대지(大地)는 눈속에 잠들어,
가이없는 나의 이 ‘고적(孤寂)’은
의지(依支)할 곳도 없어지고 말아라.
보라, 서(西)녘 하늘에는
눈썹같은 새빨간 반(半)달이
스러져들며, 새까만 밤이
헤매며 내리지 않는가.
주석
고적(孤寂) 외롭고 쓸쓸함.
심상·해설
바다가 얼고 온 땅이 눈에 잠긴 한겨울, 서녘 하늘로 새빨간 반달이 스러지고 어둠이 내리는 가운데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이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