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가락지
야속타 하소 못할 외론 이 상사(相思)
하룻밤 새고 나니 머리가 반백(半白).
그 뉘가 알 것인가 설운 이 상사(相思)
가락지 헐거워라 야윈 탓이리.
상사도재불언리(相思都在不言裏) 일야심회빈반사(一夜心懷鬢半絲)
욕지시첩상사고(欲知是妾相思苦) 수시금환감구위(須試金環減舊圍)
말없이 타는 이 속 하소연하기 바이없다
하룻밤 새고 나니 머리가 반백(半白)일세
야위니 금가락지가 헐거워만 지더라.
주석
상사(相思) 임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마음.
반백(半白) 머리털이 절반쯤 희끗하게 셈.
바이없다 '전혀 없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뜻의 옛말.
상사도재불언리(相思都在不言裏) 이 작품은 한시를 곁들여 옮긴 역시로, 인용된 한시 구절을 우리말로 풀어 노래한 것이다. '첩(妾)'은 여인이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
심상·해설
하룻밤 새 머리가 반백이 되고 손가락의 금가락지가 헐거워질 만큼 야윈 모습에, 말로 못 할 그리움의 깊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