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가을에 벗을
저녁인제 기러기 떼지어 날고
강(江)엔 구름 산(山)엔 숲 애를 끊나니,
상사(相思)의 서른 눈물 실은 이 물아
흘러흘러 님의 곳 너는 가려니.
一陣哀鴻向晚多 江雲嶺樹斷腸何 일진애홍향만다 강운영수단장하
相思泣灑東流水 去作三湖別後波 상사읍쇄동류수 거작삼호별후파
기러기 떼져 날고 강(江)물은 끝없는데
상사(相思)의 더운 눈물 물 우에 뿌리노니
흘러서 쓰린 이한(離恨)을 님께 전(傳)해 주소라.
주석
相思(상사) 서로 그리워함. 떨어져 있는 임을 사무치게 그리는 마음.
哀鴻(애홍) 슬피 우는 기러기. 떠도는 나그네나 이별의 정한을 상징한다.
三湖(삼호) 강물이 흘러 다다르는 호수 또는 지명. 임이 있는 먼 곳을 가리킨다.
離恨(이한) 이별의 한. 헤어진 슬픔과 원망.
심상·해설
해 질 녘 기러기가 떼지어 날아가고 끝없이 흐르는 강물에, 그리움의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내며 그 물이 임에게 닿기를 비는 애틋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