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규원 1
아롱아롱 치마폭 적신 이 눈물
모두 다 님 그리운 이한(離恨)이외다.
거문고로 한 가락 속풀고 나니
배꽃도 비에 지쳐 떨어집니다.
錦帶羅裙積淚痕 一年芳草恨王孫 금대나군적루흔 일년방초한왕손
瑤箏彈盡江南曲 雨打梨花晝掩門 요쟁탄진강남곡 우타이화주엄문
님 그려 나는 눈물 치마폭 적셨고야
이 심회(心懷) 거문고로 한 가락 타고 나니
배꽃도 비를 못 이겨 떨어 떨어 지더라.
주석
규원(閨怨) 규방 여인의 원망과 시름. 임을 그리며 홀로 지내는 여인의 한을 노래하는 한시의 한 갈래.
錦帶羅裙(금대나군) 비단 띠와 비단 치마. 곱게 차려입은 여인의 옷차림을 가리킨다.
王孫(왕손) 귀공자, 곧 떠나가 돌아오지 않는 임을 가리킨다. ‘방초가 우거지도록 왕손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통적 표현에서 왔다.
瑤箏(요쟁) 옥으로 꾸민 아름다운 쟁(箏). 거문고와 비슷한 현악기.
江南曲(강남곡) 임을 그리는 정한을 담은 옛 악곡의 이름.
심상·해설
임을 그리는 눈물로 치마폭을 적신 여인이 거문고로 시름을 달래는데, 봄비에 지친 배꽃이 뚝뚝 떨어져 그 애달픔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