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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 (계생)
1920년대

소견 (계생)

김억 · 1920년대
들우에 가을빛이 하도 좋길래 혼자로서 강(江)까라 다락 올으니, 어느집 풍류객(風流客)ㅅ가 술병을 들고 다락으로 날찾아 딸아오나니. 四野秋光好 獨登江上臺 사야추광호 독등강상대 風流何處客 携酒訪余來 풍류하처객 휴주방여래 가을빛 좋길래로 호을로 강루(江樓)올나 맘고이 가즌풍경(風景) 고요이 구경할제 술들고 풍류화객(風流華客)이 나를찾아 오더라.

주석

소견(消遣) 마음을 붙여 시름을 잊고 세월을 보냄. 한가로이 즐김.

계생(癸生) 조선 중기의 부안 명기(名妓) 이매창(李梅窓)의 다른 이름. 이 시는 그의 한시를 옮긴 것이다.

강루(江樓) 강가에 세운 누각이나 다락.

풍류객(風流客) 멋과 운치를 즐기며 노는 사람. 시·술·음악을 벗하는 이.

四野秋光好 獨登江上臺 원작 한시 구절. '사방 들에 가을빛이 좋아 홀로 강가 누대에 오른다'는 뜻.

심상·해설

가을빛 좋은 들판에 이끌려 홀로 강가 누각에 오르니, 술병을 든 풍류객이 멋스럽게 찾아드는 한가롭고 운치 있는 가을 정취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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