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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산에서
1930년대

봄동산에서

권구현 · 1930년대
봄동산에서 할미꼿 꼬부리진 잔듸밧위에 가만이 이몸을 눕히엿더니 희망(希望)에넘치는 파란하늘은 새로운창조(創造)에 미소(微笑)를띄우고 보드라운바람은 이몸을녹여불어 이몸은점점 땅속으로 긔여든다 내종에는 뼈가녹고 살이흘너 흔적조차 안뵈인다 누엇든 자리에는 꼿과풀이 다복다복 욱어저 방긋방긋 웃는다 나를 축복(祝福)한다

주석

내종 나중. 시간상 뒤에 오는 때.

다복다복 풀이나 나무가 한데 모여 탐스럽게 우거진 모양.

심상·해설

봄 잔디밭에 누운 몸이 햇살과 바람에 녹아 흙으로 스며들고, 그 자리에서 다시 꽃과 풀이 다복다복 피어나 방긋 웃으며 축복하는 생명 순환의 따스한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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