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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192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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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 1920년대
강 위에 다리는 놓였던 것을! 건너가지 않고서 바재는 동안 의 거친 물결은 볼 새도 없이 다리를 무너치고 흘렀습니다. 먼저 건넌 당신이 어서 오라고 그만큼 부르실 때 왜 못 갔던가! 당신과 나는 그만 이편 저편서, 때때로 울며 바랄 뿐입니다려.

주석

바재는 ‘바재이다(주저하다, 머뭇거리다)’의 활용형.

무너치고 ‘무너뜨리고’의 옛 표현.

바랄 뿐입니다려 ‘바라볼 뿐입니다그려’의 뜻. ‘-려’는 영탄·강조를 더하는 옛 종결.

심상·해설

건너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거센 물결이 다리를 휩쓸어 가고, 강 이편저편에 갈라선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우는 회한의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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