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고적한 날
당신님의 편지를
받은 그날로
서러운 풍설(風說)이 돌았습니다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언제나 꿈꾸며 생각하라는
그 말씀인 줄 압니다
흘려 쓰신 글씨나마
언문(諺文) 글자로
눈물이라고 적어 보내셨지요.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마음 곱게 읽어달라는 말씀이지요.
주석
풍설(風說)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 근거 없이 퍼지는 뜬소문을 말한다.
언문(諺文) 한글을 낮추어 이르던 옛 명칭. 한자에 견주어 부르던 말이다.
심상·해설
떠나간 임이 한글로 흘려 쓴 편지에 '눈물'이라 적어 물에 던져 달라 부탁한 사연을, 눈물 흘리며 곱게 되새기는 외롭고 애틋한 하루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