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구면
생각의 끝에는 잠이 오고
그림의 끝에는 잊음이 와라
그대여 말 마라 이후로 우리
옛낯 없는 설움을 모르리
주석
와라 ‘오너라/온다’의 옛 종결형. 여기서는 ‘온다’의 뜻으로 영탄을 담은 표현.
옛낯 옛 얼굴. ‘낯’은 얼굴을 뜻하는 말로, 지난날 알던 정든 얼굴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생각과 그리움이 잦아드는 밤, 잠과 망각이 천천히 스며들며 정든 옛 얼굴마저 흐려지는 고요한 체념의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