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기분전환
땀, 땀, 여름볕에 땀 흘리며
호미 들고 밭고랑 타고 있어도,
어디선지 종달새 울어만 온다,
헌출한 하늘이 보입니다요, 보입니다요.
사랑, 사랑, 사랑에, 어스름을 맞은 님
오나 오나 하면서, 젊은 밤을 한소시 조바심할 때,
밟고 섰는 다리 아래 흐르는 강물 !
강물에 새벽빛이 어립니다요, 어립니다요.
주석
밭고랑 타고 밭고랑을 따라 김을 매며 나아가는 일. ‘타다’는 고랑을 따라 매어 가다의 뜻.
헌출한 ‘훤칠한’의 옛 표현. 시원스럽게 탁 트인 모양.
한소시 한동안, 한참 동안을 뜻하는 옛말.
보입니다요 ‘보입니다’에 친근한 어조를 더한 방언투 종결. 민요풍의 가락을 살린다.
심상·해설
땀 흘려 김매는 여름 밭에 종달새 소리와 탁 트인 하늘이 열리고, 임을 기다리는 설렘이 새벽빛 어린 강물로 환하게 번지는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