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가는 봄 삼월
가는 봄 삼월(三月) 삼일(三日)은 삼짇
강남(江南) 제비도 안 잊고 왔는데.
아무렴은요
섧게 이때는
못 잊어 그리워.
잊으시기야 했으랴, 하마 어느새
님 부르는 꾀꼬리 소리.
울고 싶은 바람은 저물도록 부는데
섧기도 이때는
가는 봄 삼월(三月) 삼일(三日)은 삼짇.
주석
삼짇(삼짇날) 음력 삼월 삼일.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봄의 명절.
강남(江南)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 제비가 겨울을 나고 봄에 돌아온다고 여겨진 먼 남쪽 땅.
하마 벌써. 이미. 평안도 방언으로 시간이 빠름을 나타낸다.
심상·해설
제비도 꾀꼬리도 돌아온 삼짇날, 울고 싶도록 부는 봄바람 속에 저물어 가는 봄을 못내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