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나무리벌 노래
신재령에도 나무리벌
물도 많고
땅 좋은 곳
만주 봉천은 못 살 곳
왜 왔느냐
왜 왔느냐
자곡자곡이 피땀이라
고향산천이 어디메냐
황해도
신재령
나무리벌
두 몸이 김매며 살았지요
올벼 논에 다은 물은
출렁출렁
벼 자랐나
신재령에도
나무리벌
주석
나무리벌 황해도 신재령 일대의 넓고 기름진 평야. 곡창 지대로 이름났다.
봉천(奉天) 지금의 중국 선양(瀋陽). 일제강점기 만주 이주의 주요 행선지였다.
자곡자곡 ‘자국자국(걸음걸음)’의 변형. 걸음을 옮길 때마다의 뜻.
올벼 다른 벼보다 일찍 익는 벼.
다은 물 ‘대어 둔 물’. 논에 끌어 댄 물을 뜻한다.
심상·해설
물 많고 땅 좋던 고향 나무리벌을 떠나 낯선 만주 땅을 떠도는 이의 한이, 걸음마다 밴 피땀과 ‘고향 산천이 어디메냐’ 묻는 가락 속에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