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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1920년대

배

김억 · 1920년대
끝도 없는 한바다 위를 믿음성도 적은 사랑의 배는 흔들리며, 나아가나니, 애닯게도 다만 혼자서, 그러나마 미소를 띠우고 거칠게 춤추는 푸르고도 깊은 한바다의 먼 길을 사랑의 배는 나아가나니, 아아 머나먼 그 끝은 어디야. 희미한 달에 비치어 빛나며, 어두운 끝 모를 한바다 위를 배는 나아가나니.

주석

한바다 끝없이 넓고 큰 바다, 망망대해를 뜻한다.

믿음성 믿음직스러운 성질, 미덥고 든든한 느낌을 뜻한다.

심상·해설

끝 모를 캄캄한 바다 위를 거친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미소를 띠고 홀로 나아가는 작은 사랑의 배가, 희미한 달빛을 받으며 어디인지 모를 머나먼 끝을 향해 가는 외롭고도 의연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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