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남의 나라땅
돌아다 보이는 무쇠다리
얼결에 띄워 건너서서
숨 고르고 발 놓는 남의 나라 땅.
주석
무쇠다리 쇠로 놓은 철교. 국경의 압록강·두만강 철교를 연상시킨다.
얼결에 ‘얼떨결에’의 준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없는 사이에.
띄워 건너서서 떠밀리듯 떠서 건너간다는 뜻. 등 떠밀려 국경을 넘는 모습을 나타낸다.
심상·해설
등 떠밀리듯 무쇠 철교를 건너 국경을 넘은 이가 가쁜 숨을 고르며 낯선 남의 나라 땅에 첫발을 딛는, 유랑민의 비애가 응축된 짧고 강렬한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