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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1920년대

고향

박용철 · 1920년대
고향은 차저 무얼하리 일가 흐터지고 집흐너진데 저녁 가마귀 가을풀에울고 마을압 시내도 녯자리 박겻슬라. 어린ᄯᅢ ᄭᅮᆷ을 엄마 무덤우에 남겨두고 ᄯᅥ도는 구름ᄯᅡ라 멈추는듯 불려온지 여나무해 고향은 이제 차저 무얼하리. 하날가에 새 깃붐을 그리여보랴 남겨둔 무엇일래 못니치우랴 모진 바람아 마음ᄭᅥᆺ 부러처라 흐터진 ᄭᅩᆺ닙 쉬임어듸 찾는다냐. 험한발에 짓밟힌 고향생각 ―아득한 ᄭᅮᆷ엔 달려가는 길이언만― 서로의 구든ᄯᅳᆺ을 남게 앗긴 옛사랑의 생각가튼 쓰린 심사여라.

주석

여남은 해 열 남짓한 해, 십여 년. 고향을 떠나 떠돈 세월의 길이를 가리킨다.

남게 '남에게'의 준말 형태로 쓰인 옛 표현.

심사(心思)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이나 감정.

심상·해설

일가가 흩어지고 집은 헐린 고향, 저녁 까마귀가 가을 풀밭에서 우는 황혼녘에 어머니 무덤에 어린 시절을 묻고 구름처럼 떠도는 이의 쓰라린 향수가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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