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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2)
1930년대

사슴 (2)

윤곤강 · 1930년대
히히 사슴이 운다 서리 맞고 얼어죽은 흰나비 냄새 같은 목소리로 히히 사슴이 운다 제 소리에 산이 울고 산울림에 또 다른 골이 덩달아 울던 맑은 시냇가 범과 이리가 무서워도 맘대로 뛰어다니며, 제 입으로 뜯어 먹던 풀잎이 그리워 히히 사슴이 운다

심상·해설

서리 맞아 얼어 죽은 흰나비 냄새 같은 가녀린 목소리로 사슴이 히히 운다. 제 울음에 산과 골짜기가 메아리치던 맑은 시냇가, 범과 이리가 무서워도 마음껏 뛰놀며 풀잎을 뜯던 그 자유로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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