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혼자 자다가
밤중이 고요커늘 종이를 또 펴노매라,
날마다 못 그린 뜻 오늘이나 하였더니,
붓방아 옛런 듯하고 닭이 벌써 울어라.
주석
펴노매라 '펴 놓는구나'의 옛 표현.
붓방아 글을 짓지 못하고 붓대만 자꾸 놀리는 짓을 방아 찧기에 빗댄 말.
녜런 듯하고 '예전과 같은 듯하고', 즉 늘 그렇듯 글을 못 이루었다는 뜻.
심상·해설
고요한 밤에 종이를 펴 놓고 글을 지으려다 붓대만 놀리는 사이 어느새 새벽닭이 우는, 창작의 고심이 밴 밤샘 정경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