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새해에 어린 동무에게
1930년대

새해에 어린 동무에게

최남선 · 1930년대
느셔라 부르셔라 그지없이 자라셔라, 하고 먼 큰 목숨이 뿌리뿌리 뻗으실 제, 북 한 번 다시 듣는 날 서을이라 합니다. 또 한층 올라섰네 더욱 멀리 내다뵈네, 우리의 참 목숨이 어디만치 있삽든지, 맨 앞에 다시 그 앞이 겐 줄 알고 갑세다. 새 목숨 짓고 지어 끊이울 틈 없는 우리, 시(時)마다 이엄이엄 서을이오 또 서을을, 날로도 멀겠삽거든 해로 말씀하리까.

주석

느셔라 '늘다(늘어나다)'의 높임 명령형. 수효나 힘이 늘어나라는 뜻.

하고 먼 많고도 먼. '하다'는 옛말로 '많다'의 뜻.

서을 '설(설날·새해)'의 옛말. 본문에서 새로 시작되는 때, 새 출발의 시점을 두루 이른다.

겐 줄 '거기인 줄'의 준말. 목표가 늘 저 앞에 있음을 이른다.

이엄이엄 끊이지 않고 잇따라 이어지는 모양. 연이어.

멀겠삽거든 '멀겠삽거든' 곧 (하루로도) 멀다 하겠거든에 해당하는 옛 높임 표현.

심상·해설

새해를 맞아 어린 동무에게 그지없이 자라기를 당부한다. 북소리 다시 울리는 설날, 한층 올라서면 더 멀리 보이는 길처럼, 끊임없이 새로 시작되는 목숨의 약동을 환하게 북돋운다.

최남선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