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지도
지리(地理)교실(敎室) 전용(專用) 지도(地圖)는
다시 돌아와 보는 미려(美麗)한 칠월(七月)의 정원(庭園).
천도(千島)열도(列島) 부근(附近) 가장 짙푸른 곳은 진실(眞實)한 바다 보다 깊다.
한가운데 검푸른 점(點)으로 뛰여들기가 얼마나 황홀(恍惚)한 해학(諧謔)이냐!
의자(椅子) 우에서 따이빙 자세(姿勢)를 취(取)할수 있는 순간(瞬間),
교원실(敎員室)의 칠월(七月)은 진실(眞實)한 바다보담 적막(寂寞)하다.
주석
지리(地理)교실(敎室) 전용(專用) 지도(地圖) 지리 수업에만 쓰는 큰 벽걸이 지도.
미려(美麗) 아름답고 고움.
천도(千島)열도(列島) 쿠릴 열도. 일본 홋카이도와 캄차카반도 사이에 늘어선 섬들의 한자 이름.
해학(諧謔) 익살스럽고 멋이 있는 말이나 짓.
따이빙 다이빙(diving)의 옛 표기.
교원실(敎員室) 교무실. 교사들이 머무는 방.
심상·해설
칠월 교무실 벽에 걸린 지리 지도를 정원처럼 바라보다, 천도열도 부근 짙푸른 바다 한가운데로 의자 위에서 다이빙하듯 뛰어드는 상상을 펼치며 도리어 진짜 바다보다 적막한 교실의 고요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