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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1930년대

굴뚝

김기림 · 1930년대
건방진 자식이다. 그래도 고독을 이해한다나. 구름 속에 목을 빼들고 푸른 하눌에 검은 우울을 그리는 그 자식. 나는 본 일이 없다. 거리를 기어가는 전차개비와 우그러진 지붕들을 그 자식의 눈이 내려다 보는 것을…… 건방진 자식이다. 그 자식의 가슴은 구름을 즐겨 마신다나.

주석

전차개비 전차를 낮추어 이르는 말. 거리를 기어가듯 다니는 전차를 우습게 부른 표현.

심상·해설

구름 속으로 목을 빼든 굴뚝을 건방지지만 고독을 아는 녀석으로 의인화하여, 푸른 하늘에 검은 연기로 우울을 그리며 도시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위트 있게 그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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